사진/ CNN
텍사스가 5월 중순부터 이례적인 폭염에 휩싸이고 있다. 기상당국은 이번 폭염이 올 여름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5월 14일과 15일 양일간 7백만 명 이상의 텍사스 주민에게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수요일(15일)에는 오스틴과 샌안토니오를 포함한 5백만 명 이상이 새로운 ‘극심한 폭염 경고(extreme heat warning)’ 대상이 되며, 이는 종전의 ‘과도한 폭염 경고(excessive heat warning)’보다 한층 강화된 경고 수준이다.
오스틴은 14일(수) 체감온도 107℉ (섭씨 41.7도)에 이르는 등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보인 것으로 기록됐고 샌안토니오도 3일 연속 이상 고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5월로서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국립기상청은 “폭염 초기에 체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출되면 열사병과 같은 건강 문제 위험이 훨씬 높다”고 경고하며, 노약자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기온 상승은 텍사스 독립 전력망(ERCOT)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한파 정전 사태 이후 텍사스는 대규모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설을 추가했지만 이번 조기 폭염은 그 역량을 다시 시험할 것이다.
비영리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이번 샌안토니오의 폭염이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 확률이 5배나 낮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섭씨 40.5도(105℉) 이상의 고온이 3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지만 최근 3년간만 벌써 6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여름, 미국 전역에 평년보다 더운 날씨 전망
미국 기후예측센터는 6~8월 미국 본토 전역, 알래스카, 하와이에 걸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부, 남부, 북동부는 무더위가 극심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기록적인 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부와 중서부, 평야 지대는 이상 고온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예상돼 가뭄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남동부와 동부 일부는 높은 강수량과 높은 습도로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